2017년 6월 27일 인쇄
2018년 7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7월호 통권 509호 |2018년 11월 17일 토요일|
 

방송살롱

 

삼대, 연변처녀 도쿄정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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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선(安平善)(방송평론)

연변 : 순희야! 언제오니?
서울 : 엄마, 사랑해.
도쿄 : 조금만 기다리세요.
간절한 프롤로그, 세여인은 어떤 관계이고 무슨 사연일까? ‘KBS스페셜’이 특별기획으로 연변동포 젊은이들의 일본에서의 생활을 기록했다. (6월21일 방송) 도쿄는 주인공 석춘화 28세, 서울은 어머니 오순희 55세, 연변은 외할머니 정명옥 83세. 연변에서 혼자 사는 노인은 서울로 돈 벌러 간 딸 순희에게 언제 오느냐고 성화이고, 서울의 딸 순희는 일본에 있는 자기 딸 춘화를 위해 일을 더 해야 했어서 ‘엄마 사랑해’만 보내고, 도쿄에서 직장에 다니는 손녀딸 춘화는 기다려 달라고 한다. 할머니는 80년 전 어른들 따라서 압록강 건너서 연변 화룡현에 정착했고, 딸 순희는 서울에서 ‘이모’가 되어 온갖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손녀딸 춘화는 도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된 직장생활을 한다.
연변동포 200만이 중국을 떠나서 한국에 80만 명, 일본에 8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연변의 할머니는 혼자서 살자니 적적하고 한국TV 연속극이나 보며 지내니 딸 순희가 빨리 돌아왔으면 하는데, 서울의 딸은 간병인으로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200만원을 연변과 일본 계좌로 송금하니 한국을 떠나지 못하고, 일본의 손녀딸은 엄마가 보내준 돈으로 대학을 마치고 직장을 잡았으니 연변으로 돌아 갈 수도 없다. 다만 엄마가 일을 그만하고 연변 할머니 한태로 돌아갔으면 하지만 그것도 결단이 쉽지 않다,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생활의 여유와 안정을 찾았기도 하다. 귀결이 궁금한 대로 객관적 입장에서 필자가 추측해 본다면,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딸 순희 씨가 연변으로 돌아간다. 얼마 지내다보면 혼자서 외롭다. 연변을 정리하고 다시 서울로 와서 일을 시작한다. 연변보다는 서울에서 안정을 찾는다. 일본의 손녀딸은 현지에서 조선동포청년이나 일본남자 하고나 결혼하고 정착한다.
연변이나 한국으로는 절대 오기 싫어서 엄마를 일본으로 초청, 함께 살자고 한다. 엄마는 얼마간 지내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돌아오는데, 연변일지 서울일지 고민에 빠진다. (아마도 서울로 결정하지 않을까?) 일본에서 학업을 마친 연변 청년들은 직장에서 별 차별 없이 환영을 받는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에 불편이 없고, 그냥 중국국적의 일꾼일 뿐이다.
부모는 한국에 와서 돈을 벌어서 자녀들을 일본으로 유학시켜서 취업하는 것을 기회로, 당사자들은 부모의 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부모들이 천한 일 막노동을 한 한국으로 오기를 꺼린다. 동포끼리지만 편견과 차별을 받는 한국보다는 차별 없는 일본사회가 좋고, 취직난에 골몰할 필요도 없다. 이들은 앞으로 일본에서 조총련계가 아닌 연변출신 재일동포사회로 성장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획: 강희중, PD 송웅달, 글 김지영, 연출 이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