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스크랩북

지난 29,30 兩日(양일) 市公館(시공관)에서 民俗舞踊家(민속무용가) 姜善泳(강선영)女史(여사)의 新作(신작)舞踊發表會(무용발표회)가 있었다. 잔才操(재조)를 排擊(배격)하면서 아름답고 斬(참)하게 다듬은 氏(씨)의 技巧(기교)로 觀衆(관중)은 오래간만에 民俗舞(민속무)의 眞品貴骨(진품귀골)에 接(접)할 機會(기회)를 가졌다. 자주 傳統(전통)보다 亞流(아류)가 더 거세게 行勢(행세)하는 우리 舞踊界(계)에 있어서 이것은 <古典(고전)>만이 나타내는 神秘(신비)하고 鮮美(선미)한 패턴(紋)같은것이었다. 허나 이번도 亦是(역시)作品(작품)으로서 論(논)하지 못하고 技巧性(기교성)의 特徵(특징)만을 이야기 해지는일은 기다리든 마음에서 그다지 기쁜일은 못된다.
今般(금반) 作品全體(전체)는 지금까지 民俗舞踊家(민속무용가)들이 犯(범)해온 致死(치사)範疇(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舞臺美(무대미)以前(이전)의 움지김의 展列(전열)로 끄쳤으며 한 標題(표제)의 舞踊(무용)을 몇 개의 틀리는 旣成(기성)가락을 接結(접결)시킨것이며 三拍子(삼박자)라면 누구의 舞踊發表會(무용발표회)를 莫論(막론)하고 <닐니리야>式(식)의 가락으로 處理(처리)해버린다는 일 같은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도대체 旣成(기성)가락만에 古典美(고전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것도 異常(이상)하거니와 民俗舞(민속무)를 爲(위)한 가락이 나타나지 않는것도 異常(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數的(수적)으로 制限(제한)된 民俗(민속)技巧(기교)의 基本(기본)을 舞踊家(무용가) 自身(자신)은 아무런 演繹(연역)도 보태지 않고 그것 그대로서 줄거리 있는 이야기(舞踊劇·農夫와 仙女)를 敍述(서술)하려드는 일은 될말이아니잖을까? 衣裳(의상)이나, 小道具(소도구)의 正確(정확)한 考證(고증)이 必要(필요)한 것은 花郞(화랑)이 李朝禮服(이조예복)을 입었다는 喜劇(희극)를 避(피)한다는 手段(수단)이라기보다 오히려 藝術(예술)의 文化的(문화적)眞實(진실)에서 인 것이다. 바라건데 何等(하등) 자랑도 아닌 어린 아이의 재롱을 손님에게 强要(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 역시 全體(전체) 舞踊家(무용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東亞日報 1955년11월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