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스크랩북

高麗大學校(고려대학교) 劇藝術硏究會(극예술연구회)가 上演(상연)한 圓型舞臺(원형무대) 作 崔彰鳳(최창봉)演出의 <에봐·스미쓰의주검>(全3幕)은 韓國(한국)新劇(신극)의 方向(방향)을 示唆(시사)하는 올바른 感覺(감각)의 形象(형상)이었다. 적어도 現代(현대)舞臺美術(무대미술)을 理解(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如上(여상)의 事實(사실)을 否定(부정)할 <동키호테>는 없을 것이다. 劇的(극적) <엑스타시>를 자주느낄 수 있는 舞臺(무대)란 우리 韓國(한국)의 劇界(극계)에 있어서 그리 흔한 것이 아닌데 이번 高大劇會(고대극회) 公演(공연)은 그러한 藝術(예술)의 恍惚境(황홀경)을 우리에게 提供(제공)하여 주었던 것이다. 비단 一般觀客(일반관객)에게 뿐만아니라 몇 번씩이나 보고 싶어진 演劇專門家(연극전문가)들에게도 이말은 妥當(타당)되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不滿(불만)스러운點(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勿論(물론) 局部的(국부적)問題(문제)이기는 하지만 前列(전열)에 앉은 觀客(관객)들의 全身(전신)이 反對(반대)쪽에 앉은 觀客(관객)에게 보여졌다고 하는 照明上(조명상)의 ‘미스’라든가 ‘이브닝코트’ 아닌 ‘모닝코트’로서 저녁의 約婚(약혼)<파티이>를 꾸몃다는 衣裳(의상)의 缺陷(결함)이라든가 한두 演技者(연기자)의 非(비) <앙상블>性(성)이라든가 하는 點(점)은 따지고 보면 論難(논란)할 餘地(여지)가 적지않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立體感(입체감)을 生命(생명)으로 해야 하는 圓型舞臺(원형무대)에 있어서 登場人物(등장인물)의 位置(위치)設定(설정)에 平面的線性(평면적선성)이 가끔 나타났다는 것도 遺憾(유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裝置(장치)로 場面(장면)의 變化(변화)도 없는 하나의 場所(장소)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하나의 때에 事件(사건)을 進展(진전)시킬수 있었다는 것은 ‘그리스’ 古典劇的(고전극적)인 完璧性(완벽성)을 示顯(시현)하고 있는 것이다. 勿論(물론)그럴 수 있음에는 原作(원작)의 奇妙(기묘)한 ‘드라마트루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것을 充分(충분)히 消化(소화)할수 있었던 新進演出家(신진연출가) 崔彰鳳(최창봉)氏(씨)와 高大劇會員(고대극회원)들의 知性(지성)의 結果(결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한作品(작품)으로 演出者(연출자)는 自身(자신)의 位置(위치)를 確立(확립)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演出者(연출자)의 貧困(빈곤)을 느끼는 우리劇界(극계)에 있어서 하나의 收穫(수확)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좋은 演技者(연기자)들을 發見(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도 또한 기쁜일이다. ‘톤’과 ‘쎄ㄴ스’와 ‘스케일’을 가지면서 ‘T·S엘리옷트’ 의 이른바 ‘情熱(정열)의 抑制(억제)’ 까지도 가질 수 있었던 崔相鉉(최상현)君(군)(글루警部役(역)과 臺詞(대사)의 起伏性(기복성)을 創造(창조)할 수 있었고 舞臺上(무대상)의 呼吸(호흡)을 測量(측량)할 수 있으면서 先天的(선천적)素材(소재)가 좋은 梁昌根(양창근)君(군)(아사발링그役(역) 그리고 透明(투명)한 音色(음색)으로써 性格(성격)을잘 把握(파악)한 쉐일리役(역)의 羅成均(나성균)孃(양)은 ‘만네리즘’에 빠질 旣成(기성)俳優(배우)들이 도저히 미칠 수 없는 ‘뷔뷔드’함을 表現(표현)해주었다. 그리고 貧弱(빈약)한 舞臺(무대)體驗(체험)을 가진 尹浩植(윤호식)君(군)(에리ㅋ役(역)도 그 弱點(약점)을 잘 克服(극복)하면서 가장 훌륭히 性格(성격)을 創造(창조)하였다. 다만 스뷔ㄹ役(역)의 柳英淑(유영숙)孃(양)과 줴랄드役(역)의 崔炳기君(군)이 臺詞(대사)에 좀 더 애썼으면 좋았을 것이었다. 下女(하녀) 에드나役(역)의 任延彬(임연빈)孃(양)은 조그마한 役(역)을 誠實(성실)하게 形象化(형상화)함으로써 學生劇(학생극)의 價値(가치)를 빛나게하였다.
그리고 音樂(음악)(효과)는 現代的(현대적)感覺(감각)을 充分(충분)히 ‘마스트’하고 있으면서 그 立體感(입체감)이란 놀랄만 하였다. 어떻든 高大劇會(고대극회)는 ‘레파트리’ 選定(선정)과 演出者(연출자)의 知性(지성)과 演技者(연기자)들의 眞實性(진실성)으로써 우리 新劇(신극)의 感覺(감각)을 다짐해주었다. 항시 이것으로 學生劇(학생극)의 苦悶(고민)이지만 經費(경비)의 不足(부족)이 있었음이 確實(확실)함에도 不拘(불구)하고 끝내 成功的(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간 創造(창조)‘스태ㅍ’ 의 勞苦(노고)도 높이 評價(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企劃(기획)을 세울 수 있었던 指導敎授(지도교수)와 學校當局(학교당국)의 誠意(성의)를 우리 劇界(극계)는 認定(인정)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러한 成果(성과)를 남길 수 있었던 高大劇會의 傳統(전통)이 길이 빛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中央日報 1955년11월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