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7일 인쇄
2018년 8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8월호 통권 510호 |2018년 12월 15일 토요일|
 

권두시



물의 마을



신 승 근

아름다운 물의 마을
가수리(佳水里)에 가면
동강의 물이 되어 흐르고 싶어진다.
흐르다 지친 물이
때로 뼝대 끝에 닿는다면
그대로 멈춰 서서 잠들고 싶어진다.
산 끝에서 산 끝을 몰고
돌아가는 수심(水深)처럼
우리들 생애 또한 깊어질 수 있다면,
물밑 자갈들처럼이나
맑아질 수만 있다면 어찌
더딘 물길이라고 흘러가지 않겠는가.
수백의 폭포가 몸을 던져
그들의 거친 생애를 동강에 맡길지라도
산과 나무, 구름에조차
몸을 허락하는 강물처럼
우리도 함께 섞어 흘러보지 않겠는가.
물의 끝이
그 어디인들 어떠랴.
물 끝까지 가닿을 수 없다 한들
또 어떠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