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7일 인쇄
2018년 8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8년 8월호 통권 510호 |2018년 12월 15일 토요일|
 

문화살롱

 

문화정책과 문화행정 바라보는 안목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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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숙(梁惠淑)(문화평론)

섭씨 35도, 36도, 37도. 연이은 폭염 속에서도 세상은 돌아가고, 젊은 춤꾼들은 도전한다.
올해에 밀어닥친 폭염과 가뭄은 사회의 혼란을 부추기는 가운데 우리의 암담한 현실을 직시할 힘을 앗아가고 있다. 웬만큼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불나방이 몽매하게 불속으로 뛰어들듯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각자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그 자리를 지키며 우리를 행사하며 우리를 지켜야만 덧없는 불나방의 죽음을 지켜 내리라.
이러한 모든 것에도 이 더위에 어김없이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기획 제작 장광열, 예술감독 김용걸)은 제15회를 지키며 이 폭염의 여름을 지켜냈다.
1967년, 꼭 51년 전 내가 독일 유학에서 돌아와 한국연극계를 접했을 때다. 한국연극무대는 너무나 세계흐름에서 동떨어진 채 산업화를 겪지도 못한 우리 무대에 산업화사회문제를 다루는 ‘사실주의’ 연극 일색의 무대를 보며 나는 「관객모독」(P. 한트케, 1964년작)을 번역했다.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연극, 그중 큰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언어연극’을 보여줌으로써 세계 무대예술의 큰 흐름과 변화를 소개하여 우리 연극의 눈과 귀를 세계 속에 서게 해야겠다는 일념에서였다.
1969년 내 번역을 보고 연극계의 핵심인물은 ‘잘못된 번역’이 아니겠느냐며 1973년에야 삼성출판사의 해외작품번역 맨 마지막 자리를 장식할 수 있었다. 그것도 관객모독을 하는 ‘욕설’ 부분 3분의 1을 들어내고서야 가능했다.
드디어 1976년 연출가 기국서가 76극단을 창단하면서 창단공연 작품으로 장안의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이 작품은 한국연극발전의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며 세계연극계의 한줄기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이번 ‘제15회’ 차를 맞이하는 발레중심의 해외무용수들의 역량과 다양한 기량을 보면서, 또한 열광하는 한국 춤계의 꿈나무들을 보면서 제작과 기획을 성공시킨 이번 공연의 열매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본다.

1) 해외 춤계, 특히 발레에서 모던발레로 변모하는 과정의 세계 춤계의 방향을 소개하였으며,
2)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춤꾼의 역량과 좌표를 응원하며,
3) 국내 춤계의 어린 꿈나무들이 세계를 향한 큰 꿈과 포부를 키우며 앞으로 춤계의 ‘방탄소년단’을 심기에 미래를 익어가게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문화 사랑과 춤 사랑의 파장을 군중 속에서 키워가는 문화풍토가 없이는, 또한 작금의 문화행정의 과감한 문화민도 높이기와 넓히기 없이는 영원한 ‘유리알 유희’에 그칠 것이다.
문화정책과 문화행정의 더 크고 높은 안목이 우리의 민도를 높게 넓힘으로써 국민의 안목과 판단력을 길러내어 더 깊고 튼튼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고 버텨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