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8일 인쇄
2019년 4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9년 4월호 통권 518호 |2019년 11월 16일 토요일|
 

춤 스크랩북

 

四월에 피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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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화()

아직 개나리꽃은 피지않고 망우리만 듬직하게 부풀어있습니다. 가로수 나뭇가지의 잎눈도 제법커져있고 교외쪽 양지발에는 파릇파릇 풀들이 나있는 것을 직감할정도- 이것이 대체로 四월초순현재의 서울꽃통신입니다.
금년도 작년에비해서 비교적늦게까지 눈이내렸고 일기가 불순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아마 수소폭탄실험때문거라고 말하고 있으니 정말 그런것인지 나는 모릅니다. 그러나 온실을 끼고있는 꽃가게에는 눈부시도록 이쁜꽃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그다지 쓸쓸하지는 않습니다. 대게 온실에서 재배하는 꽃은 자연계절보다 한두달이 앞서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렇지않고는 상품(商品)으로서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상태에서 말하는 서울의 四월의 꽃이라면 아마 몇을 셀수는 없을것입니다. 「냉이」「오랑캐꽃」「라일락」「개나리」「수선화」「목련」「진달래」정도밖에…
「진달래」 두견화라고도 말합니다. 어떤분은 「철촉꽃」이라고도하지만 「철촉」과 「진달래」는 같은 「진달래」과(科)긴 하지만 꽃모양이 틀리는 다른종류의 꽃입니다. 개나리꽃보다는 늦게되는데 대개 진달래를 일러 봄의 선구자로 말하는 까닭은 연분홍의 이꽃이 백두산에서부터 제주도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옛날 우리 고구려땅이었던 만주에 이르기까지 피어있다는것과 꽃의 품이젊고 결백함이 좋아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왕진달래」「흰진달래」「꼬리진달래」「털진달래」「산진달래」… 세상에는 펼져있는 진달래종류는 三백도 넘습니다. 그리고 그 분포에 있어서도 알타이산맥 沿海州(연해주) 「캄착카」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라일락」꽃향기를 제일로 생각하는 그곳에서는 이 향내를 「첫사랑」이란 말을 붙이고 있습니다. 라일락을 우리말로 「수수꽃다리」니 「정향나무」니 말하고 있습니다. 라일락은 흰꽃인데 수수꽃다리는 엷은 보랏빛의 꽃이니까말입니다. 우리가 라일락이라고 말하는 서울부근에 있는 라일락이라고 말하는 식물은 수수꽃다리가 많습니다.
황해도 瑞興(서흥)군은 수수꽃다리의 원산지인데 산과들은 온통 이나무뿐으로서 이꽃계절이면 꽃향기가 말장히 멀리까지간다고 합니다.
「목련」꽃모양이 연꽃처럼 생겼기 때문에 목련이니 木芙(목부)용이니들 말하는 것 같습니다. 넓고두터운 꽃잎이며 좋은꽃향기에는 대륙적인 크기와 풍부함이있어 좋습니다. 원산지는 중국!
목련에는 잎새보다 꽃이 먼저피는 「백목련」(白木蓮)과 잎새와 꽃이 같이피는 자목련(紫木蓮)이 있습니다. 꽃잎이 아흉개처럼 보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여섯 개의 꽃잎과 세 개의 꽃받침으로 되어져 있습니다. 문일평(文一平)선생의 목련이란 글을 읽으면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아침에 피였다가 저녁에 시들어지며 가지마다 여러망울이 번갈아피어 날마다 무성하는 것 겨울에 잎이 다지더라도 갖시든 봉우라지는 오히려 떨어지지 아니하므로 거상화(距霜花)란 이름이 생겼다…」고.
목련의 꽃봉우리로 주의해서보면 그것이 모두 북쪽을 향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남쪽편이 따스하므로 그쪽을 면해있는 나뭇가지의 반편이 북쪽을 면해있는 반편보다 더 빨리 성장함으로 말하자면 두쪽의 자라는 도수에 차이가 생겨서 결국 목련의 꽃봉오리는 북쪽으로 굽어들게되는 것입니다. 목련은 학명(學名)으로 Magnoia 라고 하며 열매나 순은 약으로서 쓰입니다. 꽃말은 「평등」입니다.

학도주보 1957년 4월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