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7일 인쇄
2019년 12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19년 12월호 통권 526호 |2020년 1월 23일 목요일|
 

춤 스크랩북

 

韓末의 歷史現場
- 우리나라 정원 5 – 海韋(해위)의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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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미
글 : 琴硏齋(금연재)翁

안국동(安國洞) 골목. 안동교회 정문 앞에 1890년대에 지은 토담에 둘러쌓인 대가(大家)집이 있다. 대지 1,400여 평, 건평 250평의 안채사랑채별채행랑채가 각각 담장에 싸여 구분되어 있는 해위(海韋 尹潽善)의 저택이다.
이집 대문 안에 들어서면 마치 한말(韓末)의 역사현장에 뛰어든 느낌의 그런 분위기에 젖는다. 말하자면 개화풍양식(開化風洋式)의 아름다운 화문철문(花紋鐵門)이 중대문(中大門) 자리에 서 있고― 그 문을 통해 별당채로 통하게 하고― 별당채에는 근대초기(近代初期)에 유행했던 높은 채양 시설이 있고― 그 그늘엔 탁자, 의자들을 즐비케 하여 개화기 신사들의 담소장으로 하고― 양풍(洋風) 파티를 위한 넓은 잔디밭 한가운데는 장대석으로 네모지게 연못을 파고― 담 밑 양지발 쪽에는 고정시킨 공원식 의자를 놓고― 이른바 한양(韓洋) 절충식의 유일한 스타일 정원인데도 그렇게 정답고 향수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샘터 1979년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