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살롱

예술의 형식은 실로 다양하다. 또한 그 존재방식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공연예술’의 존재방식은 실제적인 시공간 속, 그것도 관객과의 만남에서만 그 완성도를 측정 할 수 있는 존재방식의 예술이다. 무대라는 공간속에 전달하고싶은 얘기(택스트)와 그것을 더욱 큰 상상력의 세계로 유도하는 춤과 음악(소리), 조명과 장치, 그 외에도 그것을 모두 총합하여 관객과의 교감 속에서 최대한으로 만나 교감의 확장을 통해 공연과 관객이 하나됨으로써 존재하는 공연예술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한 일상화한 지금의 현실 속에서는 어떻게 존재해야 할 것인지 참으로 암담할 뿐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당장 먹고살기가 힘든데 무슨 예술같은 배부른 소리를 하냐고 책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술가들의 생존 또한 예술 실현을 통해서만 살 수 있는 것이다. 각박한 현실의 삶 속에서도 치열한 예술정신으로 꽃피운 공연을 보며 관객은 큰 위로를 받으며 삶의 활력을 되찾고 옭죄어오는 현실의 포박을 풀어헤쳐 드넓은 숨통 트인 세계를 맛보며 위안속에 다시 활력을 찾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공연예술을 완성하는 데에는 그에 종사하는 인재도 다양하며 그 수도 많다. 우선 작가, 총연출, 안무가, 의상가, 조명가, 무대장치가 요즈음처럼 무대가 다양하고 다변화하는 추세에는 수없이 많은 조연출가들이 필요히며, 장치가 기계화되고 컴퓨터로 작동이 되는 시대에는 기술연출과 조명예술의 총체화가 필요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연기를 몸과 소리로 전달하는 배우들의 존재는 없어서는 안될 핵심의 존재다. 이들 공연예술에 종사하는 인재들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존재들이 아니며 무한한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만 어느 경지에 이르며, 이러한 인재들이 어느 정도의 훈련과 기술을 터득하였다 해도 끊임없이 지속되는 실전, 관객과의 만남 속에서 얻어지는 교감의 지속성이 없이는 영혼없는 기술자에 불과할 뿐이다. 어느 단계에 올라선 예술가들은 나라의 보배이며 세계예술시장의 값진 상품으로 우리는 보물 다루듯 우대하여 그들이 품격을 잃지않도록 대접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오늘날과 같은 ‘거리두기’ 현황에서는 그들의 연습장과 그들의 기량을 가늠하며 연습하고 키울 연습장과 실습장이 불가능하다. 다행히 K-POP 같은 노래와 춤으로 관중과 가까워질 수 있는 쟝르는 영상촬영으로 세계를 제압할 수 있는 유리한 점이 있기도하다. 방탄소년단 (BTS)들이 엊그제 미국의 큰 음악경연장인 MTV에서 영상을 통해 보낸 작품 「다이나마이트」가 노래, 안무, K-POP 등 4개 분야에서 1등을 하며 세계음악시장에서 다시 한 번 우뚝 선 것이다.
물론 뮤지컬, 연극, 춤극, 전통무대 등 다양한 공연예술 쟝르도 이같이 영상작업을 통해서 관객과의 교감을 열이갈 수있는 가능성을 살려 앞으로 나아가야겠지만 그 속에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복병이 숨어있기도 하거니와 시청각의 명확한 전달을 위해 극복해야 할 많은 기술적 훈련이 또한 넘어야 할 높은 산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되다보면 어쩌면 또 다른 하나의 쟝르가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2차세계대전이 나기 전후 독일에서 피아노와 노래로 사회, 정치풍자로 관객을 위로했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