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살롱

종합편성 채널들이 대중가요 경연대회를 벌이면서 온통 트로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TV조선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대회」로 막대한 제작비와 거액의 상금으로 여가수 3명 남자가수 7명을 입상자로 선정했다. 선정된 가수들은 전원 방송과 무대에서 활동해온 기성 가수들이다.
대부분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데뷔하고 초대가수로 출연하면서 성장하고, 「아침마당」 ‘도전 골든벨’에서 점검을 거친다. 미스터 트롯 진(眞) 임영웅은 「아침마당」에 11번이나 출연하여 5승 가수로 인증을 거쳤다.
이렇게 등단한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할 수 있는 방송프로는 「전국노래자랑」 초대가수, 「가요무대」 정도이고, 전국의 지역행사가 활동할 수 있는 무대이다. 그래서 어렵게 데뷔한 많은 신인가수가 도중하차로 물러나는 것이 현실이다. 트로트 경연행사로 시청률을 올리고 광고를 흡수한 종편 채널들은 이제 이들이 노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무대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2020 트롯어워즈 : TROT 100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 「황성 옛터」(1928)를 출발점으로 잡아서 한국최초 트롯 가요 시상식으로 이름한 축제공연이다. 대회장에는 이미자부터 남진 등 현역으로 활동 중인 가수들과 미스터 트롯 출신 가수들이 자리했다. MC는 김성주, 보아, 임영웅이 함께 섰다. 의외지만 신선감을 주었다. 남진과 정동원이 「파트너」로 막을 열고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렸다는 노래 「보릿고개」를 진성이 부르면서 본격 시상 순서가 진행됐다.
△신인상: 임영웅 송가인(불참), △PD가 뽑은 라이징상: 영탁, △작가(歌)상: 정풍송, △K트롯테이너상: 임영웅, △글로벌 스타상: 임영웅, △10대가 뽑은 스타상: 임영웅, △디지털 스타상: 임영웅, △인기상: 임영웅 송가인. 시상종목이 낯설고 다양한 중에 임영웅이 6관왕을 차지했다.
△남자 베스트상:진성 조항조 신유 박현빈, △여자 베스트상: 김용임 금잔디 김혜연 홍진영, △트롯 100년 가왕상: 송대관 (현철) 태진아 남진 (나훈아) 설운도 하춘화 (주현미) (김연자) 김수희 장윤정(괄호 안은 불참), △공로상: 남진, △심사위원 특별상: 장윤정, △대상: 이미자.
트롯 가요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가요인들에게 상을 주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되도록 많은 가수가 수상의 영광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행사의 시상 기준과 선정이 모호하다, 최초 트롯 가요 시상식이 어수선하기만 했다. 가왕에 남자 6명 여자 5명을 선정했는데 11명이 가수왕에 등극한 것인지, 다만 시상 종목 이름뿐인지?
1930년대부터 일제강점시대, 6·25 전쟁까지 역경 속에서 수십 년 노래를 불러온 가수 중에 오직 두 사람 남인수(가요 황제) 백년설(가수왕)을 언론과 팬들이 존경했다. 나훈아는 무거운 훈장보다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노래 부르겠다고 했고, 조용필은 ‘가수왕’은 적당치 않고 그냥 가수라고 했다. 1950년대부터 활동한 안다성, 명국환 김용만 씨 등 원로, 남일해, 현미, 김상희 씨 등도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