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 인쇄
2021년 1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21년 1월호 통권 539호 |2021년 9월 18일 토요일|
 

춤 스크랩북

 

활발해진 무용동인 활동에의 기대
- 뉴스와 話題 - 舞踊




趙東華()

「우리의 춤을 오늘의 자리에 定立(정립)」한다는 깃발을 든 약 40명으로 구성된 「서울춤패」라는 무용 同人(동인) 집단이 3월 30일 발단의 모임을 가졌다. 이로써 무용계에도 본격적인 무용운동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이어서 크게 기대를 걸게 한다.
현재 무용동인집단으로는 鶴林會(학림회), 舞人會, 한길무용회와 콘템퍼러리79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무용동인집단은 콘템퍼러리79를 제외하고는 동인집단다운 주장이나 試圖(시도)는 거의 없었고 그저 무용인의 친목 단체의 수준이었다는 게 솔직한 평가가 될 것이다.
그런데 새로 발단한 서울춤패는 무용이론가인 鄭昞浩(정병호)교수가 이제까지의 체험과 이론을 통해서 얻은 결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참가한 동인들이 무용전공을 한 사람뿐만 아니라 음악 연극 조명 비평계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어 우리나라 무용의 전반적인 발전을 추구할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에 新舞踊(신무용)이 들어온 지 50년이 된다. 그 50년 동안 우리 춤엔 「춤의 현대화」라는 화려한 주장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 주장을 이어받고 발전시킬 후속 부대가 따르지 못했다. 신무용이 정상적인 성장발전을 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적은 춤의 人口(인구)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러한 무용계의 저조는 우리 사회의 춤에 대한 인식의 낮음에 기인하는 것이고 또 이런 상황에서 춤의 현대화 주장은 思潮化(사조화)도 무용운동화도 되지 못하고 그저 가느다란 흐름으로만 이어져 왔다.
그러나 4~5년 전부터 무용의 흐름에도 支流(지류)가 생겨날 정도로 물줄기가 풍부해지기 시작했다. 미숙한 상태지만 동인 집단이 하나둘 생겼고 이번의 서울춤패처럼 본격적인 주장을 가진 무용운동체가 생기게까지 된 것이다. 이러한 집단은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어 동인 집단의 성숙과 분열을 거듭하면 격조를 갖춘 무용운동도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思潮라고 하는 것이 없다면 時流(시류)니 모양이니 하는 것도 있을 수 없다. 典型(전형)이 있고 표준형이 있을 때에만 變形(변형)이 의미를 가지게 되고 새로운 표현방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서울춤패의 출현은 한국무용계가 새로운 성장기에 들어섰음을 알려주는 신호와 같은 것으로 보고 싶다. 따라서 이 패거리들의 움직임은 곧 오늘의 춤을 정립하기 위한 움직임을 대표하고 이들의 고민을 곧 오늘의 무용계의 고민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같이 보인다.
아직 新民俗(신민속)무용의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춤을 어떻게 예술의 차원까지 부상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서울춤패에 대한 첫 기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서울춤패는 그 모체가 傳統劇硏究會(전통극연구회)인지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지난 5월 하순께 서울에 왔던 日本創作舞踊集團(일본창작무용집단)이 보여준 현대화된 日本 춤과 같은 춤 형식에서부터 西歐를 연상케 하는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 춤의 표현양식의 다양화 문제에 대해 서울춤패에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우리는 춤의 도입과정에서 현대무용 하면 곧 서구의 춤을 연상해왔다. 서울춤패와 같은 동인 집단은 하루빨리 이런 인식을 씻어주어야 할 것이다. 1970년대 후반의 우리 춤은 아직도 멋과 흥미 차원에 멈춰 있고 예쁘고 아름다우면 된다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예술이란 창조를 의미한다. 창조 없는 예술은 있을 수가 없다. 옛날의 민속무용 가락을 新派調無言劇(신파조무언극)과 조화시켜 그것이 마치 한국춤인 양 행세하는 오류를 무대에서 불식시켜야겠다. 그런 수준은 놀이로써 존재하는 것만으로 족하다. 진정한 현대무용, 한국의 현대무용이 이제는 나타나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무용동인 활동의 활성화를 크게 기대한다. <趙東華>

신동아 1979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