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 인쇄
2021년 1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21년 1월호 통권 539호 |2025년 4월 23일 수요일|
로그인  회원가입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이경옥
출생 :
학력 : 경희대 무용과 대학원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 중
경력 : 충남대, 세종대, 대진대 강사. CID-UNESCO 한국본부 이사
수상 :


작품활동
안무작
『토끼 물에 빠지다』(2000) 『새놀음』(2001) 『홀신』(2003) 『저기 벼랑이 있다』 『귀향』 『회무』 『멍울』 『내면풍경』 외
저술활동
홀신』은 어른들을 위한 유쾌한 춤동화라는 다소 이색적인 부제가 붙어있다. 그녀는 자기 자신 존재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신발 한 짝 찾기로 귀결시키고, 이에 전래동화인 「콩쥐팥쥐」,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이야기를 중간중간에 삽입해 놓았다. 그녀는 이 작품을 일종의 동화적 기법으로 풀어냈는데, 전래동화 「콩쥐팥쥐」 이야기를 끌어들인 것은 관객과 보다 쉽게 소통하고자 하는 안무자의 배려로 보인다. 경희대풍 창작춤에 있어 가장 현대성을 추구하는 무용가답게 그녀는 첫 장면부터 파격으로 몰고간다. 무대에 선 악사들은 자신이 든 악기를 연주하며 오케스트라 박스로 이동해가는데, 무용은 ‘고상한 예술’이라는 상식을 깨는 파격의 발상으로 관객과의 교감을 자연스럽게 유도해간다. 그녀는 경희대 출신 창작무용가 중에서는 드물게 안무에서 현대성을 지향한다. 2001년에 안무된 『새놀음』에서는 타조의 형상을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춤언어화하여 주목을 끌기도 하였다. 독특한 생태를 가진 타조를 춤으로 풀어냄으로써 세상에 대한 뒤틀린 시각을 분출했었다. 이번 작품 역시 이경옥식 ‘세상읽기’가 반영되어 있다. 작품 『홀신』은 정처없는 곳을 향해 질주를 거듭하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 속에서 진정 ‘나’를 발견하고자 하는 정체성 찾기 일환으로 읽힌다. 『홀신』에 담긴 춤무늬에 대해 안무자는 ‘엮이고 맺어 스스로 제 짝을 찾는 삶의 여정이고 지나온 날의 자취이며 또 나아가게 될 자신의 시서’라고 말한다. 그녀는 또 회사후소(繪事後素), 즉 그림을 그리는 일은 하얀 바탕이 있는 연후에 가능하다는 동양의 고대 화론의 한 구절을 상기시킨다. 본질이 선 다음에야 무엇인가 꾸밈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에 더 나아가 그녀가 기운생동(氣韻生動)의 미학을 수용한다면 그녀의 춤은 보다 ‘넓고 깊은’ 세계로 비상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성기숙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