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앵전』은 오색한삼을 손목에 끼고 머리에는 화관이 예쁘고, 원래 화문석 위에서만 추는 것이 특징이란다. 본시 꾀꼬리는 명성이 아름답고 황조, 춘고조라 하며 곡에서 곡으로 옮겨가며 짓는다는 새의 의미와는 다르게 지그시 숨을 죽인 듯 차분한 감정을 감춘 춤을 보인다. 처음 구음이 들리고, 화문석 위는 아니지만 한 평 남짓한 제한된 스페이스를 철저히 지키며 우는 아주 절제된 소극적 춤이다. 이금용은 아무 불편 없이 태연히 제자리 춤을 춘다. 출렁거림이나 덩실거림은 전혀 끼어들지 않는다. 그래서 고도로 훈련된 춤꾼이라야 추는 춤인데 그녀는 절제된 움직임으로 차분히 제 몫을 멋있게 해냈다. 또한 장고춤에서는 흔히 보는 장고춤이지만 중심을 이루는 그녀의 장고춤에서는 보기 드문 능수(베테랑)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비(飛)와 심(沈)의 몸짓의 힘의 배분이라든지 몸짓의 정확성과 속도감은 관객을 압도한다. 이금용의 장고춤은 지정곡으로 채택해도 손색이 없다. 장고와 춤은 일심동체가 되어 함께 가고 함께 타오른 느낌이다. -정순영
이금용 李昑容
작품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