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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학선 林鶴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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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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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
| 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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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무용과 및 동 대학원 졸업, 한양대 박사학위 취득 |
|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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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창무회 회장, 전 서울예술단 무용감독, 전 서울시립무용단 단장. 현 성균관대 무용학과 교수 |
|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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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우수예술인상 (19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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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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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작
『거미줄』(1978, 임현선 공동안무) 『도르래』(1981) 『소리, 사위』(1981) 『고시래』(1981) 『새다림』(1983) 『불림소리』(1984) 『지혼』(1984) 『인다리』(1985) 『산 자를 위한 방황』 『우리, 둘』(1986, 그녀 공동안무) 『날개옷』(1987) 『달바래기』(1987) 『떠나는 배』(1988) 『민들레왕국』(1989) 『춤, 다스름』(1990) 『흰 새의 검은 노래』(1991) 『나무비』(1992) 『마음꽃』(1992) 『징게멩개 너른들』(1994) 『천도』(1994) 『고구려의 혼』(1994) 『화랑무』(1995) 『비무장지대에 서서』(1995) 『태극구조의 기본춤』(1998) 『밝산-그 영원한 생명의 터』 (2000) 『우리춤 속으로- 전통과 현대의 만남』(2003) 외 다수 |
| 저술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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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진오귀굿의 무당춤에 대한 고찰」(석사학위논문) 「명우 한성준의 춤 구조 연구」(박사학위 논문) 「한국춤 동작의 기본구조와 원리」 「춤표기법에 관한 연구」 외 |
임학선은 춤 표현을 위한 독자적인 춤메소드 만들기 행렬에 가세한 안무가 중 한 명이다. 그가 고안한 「태극구조의 기본춤」은 한성준류에서 다루었던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확대 발전시킨 것이다. 한성준류 전통 춤사위를 원용한 「태극구조의 기본춤」은 현대적 몸짓을 위한 기본춤으로 고안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에서 선보인 「태극구조의 기본춤」은 줄곧 추구해온 전통에 대한 깊은 관심에 의한 결실이자 그녀의 또 다른 변신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지기에 더욱 관심가는 작업이었다. 「태극구조의 기본춤」을 비롯하여 춤작가 데뷔시절의 대표작인 『새다림』과 이후 『인다리』, 『불림소리』, 『지혼』 등에서 간파되듯 그의 춤은 한마디로 전통 재인식의 결과물이다. 특히 굿에 소재를 둔 초창기 대표작 『새다림』과 『인다리』는 한국창작춤에 있어 전통 재해석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간주된다. 굿에서 정화의식을 춤으로 전용해 본 『새다림』은 비록 독무형식으로 짜여져 있지만, 거기엔 하나의 작품으로서 완결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새다림』에서 춤은 굿의식에서 행하는 부정풀이로 의미를 갖지만 그 이면엔 춤꾼으로서 스스로의 몸을 다스려 맑고 깨끗한 기운을 소원한다는 미래지향적인 희망이 내포돼 있기도 하다. 『새다림』에서 그는 맺고 어르고 푸는 식의 한국춤 특유의 동작원리를 원용하였다. 몰아적 경지에 춤추는 그녀의 몸짓은 섬뜩하고 경외롭기까지 하다.
임학선의 작품세계를 휘감고 있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춤의 일상성과 서정적 춤미학이다. 일상성에 대한 관심은 초창기 굿으로 일관해온 소재의 편협성에서 탈피하려는 의지의 소산이었다. 여기서 그가 추구하는 일상은 소외된 일상이 아닌, 주변의 일상, 즉 다시 말해 주체(나)와 일상의 관계 속에서 추출되는 현실의 모순 내지 대립과 갈등, 고통과 슬픔, 사랑과 희망 등을 투영한 것이다. 임학선이 작품에서 춤의 일상성을 대입한 최초의 작품은 『날개옷』이다. 유안진의 시를 차용한 『날개옷』에서는 선녀와 날개옷을 배경으로 천상적(天上的) 아름다움과 환상을 중년여인이 겪는 일상의 지루함과 짜증 등 심리적 갈등과 자의식을 반영했다.
한편 이후 안무된 『우리, 둘』은 춤꾼의 길을 동행하고 있는 동생과의 관계 속에서 야기되는 갖가지 감정들을 진속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둘만이 느낄 수 있는 사랑, 고뇌, 화해, 질투, 의지 등을 혈연이라는 매개 속에서 엮어간, 『우리, 둘』은 한국창작춤의 소재 확대라는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형식상의 파격에서도 주목되었던 작품이다. 그가 추구한 일상성의 주변에는 한결같이 서정적 춤미학이 배회하고 있다. 그의 서정적 춤미학의 추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수영이 시 「풀」에서 ‘눕고, 일어서는’ 등으로 풀에 무한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듯이 『비무장지대』에서 무대를 가득 메운 풀들은 무한한 생명력의 영속성을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풀의 신체 이미지화는 바로 그가 추구한 서정적 춤미학의 완결판이 된다.
그녀의 작품에서 서정성이 감돌고 있는 또 다른 작품으로는 『마음꽃』이 있다. 『마음꽃』은 한국 여인의 마음 속에 수놓아진 기쁨과 슬픔을 내밀한 정서로 표현한 작품이다. 부드러운 실과 천의 이미지, 또한 강한 바늘의 이미지를 도용,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가야만 하는 여인의 고통과 인내를 각양각색의 마음의 꽃으로 그려냈다. 이런 것들이 융합되어 『마음꽃』에서 그리는 여인이 서정은 눈물과 한숨과 기쁨과 환희가 농축된, 마음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무채색의 꽃으로 각인되는 것이다.
2003년의 『우리춤 속으로- 전통과 현대의 만남』에서 보여준 『일무』는 석전대제(釋奠大祭) 때 추어지는 것으로 원래 팔일무(八佾舞)로 추어지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사일무(四佾舞)로 축약되었다. 제례의식에 쓰이는 『일무』가 무대공연에 오른 셈인데, 이 경우에는 『일무』에 대한 교과서적 차원에서의 이해를 전제로 감상할 필요가 있다.
중국 고대 주대(周代)에 있어 『일무』는 이른바 등급관념이 서려 있던 춤으로서, 팔일무는 천자(天子, 즉 황제)만이, 육일무는 제후(諸侯)만이, 그리고 사일무는 사(士)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었다. 즉, 사일무는 사만이 향유할 수 있는 춤이었기에 무대화된 사일무에서 『일무』의 전형성을 찾아서는 곤란하다. 더불어 『일무』는 제례의식 중에 추어지는 춤으로서 무대화된 경우에서는 당연히 원래의 의미가 어느 정도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일무』공연에는 단지 ‘박물관적’ 재현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창작춤 제1세대로서 전통 재창조 작업에 뚜렷한 궤적을 남겼던 임학선이 서울시립무용단 재직 시절 안무한 『밝산』 이후 새로운 안무 작업에 다소 소홀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 성기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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